지역대학 야간강좌·정원 줄이고 주간 늘려

대학입학자원 부족으로 인해 대학에 개설된 야간강좌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과 만학도 등의 야간수업을 위한 취지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역 사립대학들은 대부분 야간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나 2003학년도 입시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야간 모집정원을 줄이는 대신 주간을 늘였다.
영남대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 1천20명의 야간학생을 뽑았으나 올해는 100명이 줄어든 920명을 뽑는다. 대신 100명의 주간 정원을 더 늘였다.
계명대는 올해 입시에서 1천138명의 야간학생을 선발했으나 내년 입시에는 958명으로 180명을 줄였다.
경일대도 올해 544명에서 내년에는 420명으로 줄이는 등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이와 마찬가지다.
이들 대학들이 야간강좌의 인원을 줄이는 것은 지원자의 70~80%가 야간강좌 개설 취지와는 다른 고3생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학과는 주간에 비해 커트라인이 낮으나 졸업장에는 주간과 야간의 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비교적 낮은 학생들이 대학진학의 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들은 야간 강좌 학생들이 주간수업을 듣는 것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학년이 올라 갈수록 야간 강좌의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학의 입학담당자는 “야간강좌의 수강학생들 중 직장인의 비율이 매년 낮아져 정원을 줄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야간학생이 주간 수업 청강 신청을 대규모로 하게 되면 야간강좌를 들어야 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규제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직장을 가지지 않은 학생들이 2학년에 올라가면서 주간 강좌 청강신청을 많이 해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는 주야간의 구별이 더욱 모호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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