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문화 합동 전시회 가진 이정옥씨

“장식적 기능에 지나지 않았던 민화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작업에 몰두하면서 이제 겨우 마음을 담아내는 눈 하나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 9월 서울 포스코 미술관에서 규방문화전을 열어 관심을 끌었던 문화사랑 진솔당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포항여성문화회관에서 ‘경북·대구 규방문화 합동전’을 열어 한국회화의 우수성을 지역민들에게 알렸다.
특히 진솔당 규방문화 대표 이정옥씨<사진>의 작품은 한국회화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될 정도로 독특한 기법의 민화로 주목받고 있다.
민화는 사실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 회화사의 한 영역이다. 세속의 규칙과 법을 해학과 웃음으로 승화해 낸 전통의 우리 그림이다.
그러나 “기교보다는 작가의 순수한 마음과, 솔직함, 참신함과 함께 자신의 심성을 읽을 수 있어야 진짜 작품”이라고 이씨는 말한다. 그 동안 이씨가 그린 작품은 천진한 동심의 세계, 기교가 없으면서도 확고한 개성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양동민속마을 이희태씨 고가에서 민화를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민화를 그리며 가르치는 이정옥씨는 민화는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눈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품은 그 사람의 인품이다.
비뚤어지고 흐트러지고 제멋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무명의 화폭안에서 작가의 심중을 읽어내는 작업은 중요하면서도 어렵다.
불혹이 넘어서야 겨우 ‘그림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정옥씨.
‘민화를 닮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는 이씨의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문의:017-557-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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