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거듭 부결
중립내각 구성을 위해 7월10일 이한동 총리가 사퇴한 뒤 지명된 장 상, 장대환 두 총리서리가 잇따라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86일간의총리부재 사태가 발생했다. 7월 11일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인 장 상 서리가 임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졌으나 찬성 100, 반대 142, 기권 1, 무효 1표로 부결됐고 장대환 서리 임명동의안도 찬성 112, 반대 151표로 부결됐다.

◆ 부산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
항도 부산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안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모든 회원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규모의 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북한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측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민족사적인 의미를 더했으며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대회기간내내 관중들과 매스컴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 탈북자 중국내 외국공관 진입 러시
중국 베이징(北京) 스페인 대사관 진입(3월)을 시작으로 선양 일본 총영사관 진입(5월), 중국 보안 요원들의 한국 외교관·기자 폭행사건(6월), 중국 외교부청사 진입 시도(9월) 등 탈북자들의 주중 외국 공관 진입 사건이 1년 내내 이어졌다.

◆ 북한군 서해 도발…장병 4명 전사
6월 29일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들어와 아군 고속정에 대해 85㎜포 선제 포격을 가해 고속정정장 윤영하 소령 등 해군 장병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시신은 8월 9일 인양됐고 중상을 입은 박동혁 상병이 9월 20일 숨졌다.

◆ 북한 핵무기 개발계획 존재 확인
10월17일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개발 시인’ 발표 후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에 ‘선(先) 핵개발 포기’와 ‘선 불가침조약 체결’을 둘러싸고 외교적 공방전이 계속 전개됐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북송 중단 결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개발 계획 폐기 촉구 결의 등이 나왔다.

◆ 각종 게이트와 ‘풍(風)’시리즈 휩쓸어
각종 ‘게이트’와 ‘풍(風)’ 시리즈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 한해였다.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이 1∼2월 신승환·이형택·이수동씨를 알선수재 혐의 등 총 25명이 기소됐다. 또대선을 앞두고 김대업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병풍(兵風)’과 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의 도청의혹을 제기한 ‘도풍(盜風)’ 시리즈가 이어졌다.

◆ 태풍‘루사’ 강타…피해액 5조원대
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지난 8월 31일부터 이틀동안 전국을 강타해 인명피해 246명(사망 213명 실종 33명), 재산피해 5조1천479억원이 발생했다. 지난 99년 태풍 ‘올가’의 재산 피해액 1조704억원에 비해 5배나 달해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여중생 2명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져
지난 6월 13일 오전 10시 45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조양중학교 2학년 신효순(14)·심미선(14)양이 미2사단 공병대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은 무죄평결을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종교계,등 전국민이 무죄평결 항의와 부시 대통령사과, SOFA 개정 등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월드컵 4강·붉은악마 거리응원 열풍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동개최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 16강 본선진출의 위업을 이룬 여세를 몰아 전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한 4강진출 신화를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붉은 악마를 비롯한 국민적 성원은 경기장은 물론 광화문 네거리 등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넘쳐흐르게 했다.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당선
21세기 첫 국가지도자를 뽑는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후보가 당선됐다. ‘3김 시대’의 퇴조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31년만에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양강대결로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선구도 결정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노무현, 통합21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가 실현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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