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中 무협드라마로 ‘한류스타’부상
김희애 KBS2TV ‘아내’서 연기활동 재개

2003년 계미년(癸未年)을 맞는 양띠 연예인들의 기대와 포부는 남다르다. 43년·55년·67년·79년 등 양띠 해에 태어난 연예인들은 자신의 띠가 돌아오는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송강호·차인표·박상면·혜진·하지원·배두나, 방송계에서는 김희애·김용만·이나영·양동근, 가수 중에서는 이승환·이현우·강타·이효리·성시경 등이 대표적인 양띠 스타로 꼽힌다. 그외에 월드컵 스타 송종국·설기현을 비롯해 LPGA의 박지은, 프로야구 조용준 선수 등이 있다.


예로부터 양띠는 양의 성질처럼 순박하고 인내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굴 괴롭히지는 않으나 자존심이 누구 못지않게 세다.
이러한 양띠 기질에 딱 맞는 듯한 배우가 차인표다. 지난해 말 그는 007 시리즈 제20탄 ‘007 어나더데이’의 출연을 제의받았으나 한반도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차인표는 현재 중국 무협 드라마 ‘사대명포’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최고의 해를 보냈던 송강호도 67년생 양띠배우. 외유내강형 기질이 양과 꼭 닮았다. 그는 올해 「복수는 나의 것」과 「YMCA 야구단」의 흥행이 기대에 못미치기는 했지만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현재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살인의 추억’의 막바지 촬영에 매달려 있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브라운관 스타 김희애는 내년 1월 6일 첫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아내」로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이밖에 코믹스타 박상면, 영화배우 심혜진, 가수 이승환·이현우, 개그맨 김용만·전창걸·표인봉, 작곡가 남궁연 등도 67년생 양띠다.
이보다 12살 적은 79년생 가운데서는 가수들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이기찬, 성시경과 이지훈, HOT 멤버였다가 솔로로 독립한 강타, god 멤버인 데니안과 윤계상 등이 동갑내기. 올해 ‘폰’과 ‘색즉시공’으로 흥행스타 반열에 오른 하지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김민선·정준 등도 새해 활약이 기대되는 양띠 스타들이다.
계미년(癸未年)을 앞둔 양띠 스포츠 스타들의 2003년에 대한 각오는 남다르다.
월드컵 스타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설기현(안더레흐트)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박지은(이화여대), 프로야구 조용준(현대), 프로농구 김주성(원주 TG),펜싱 이승원(화성시청), 핸드볼 윤경민(충청하나은행) 등이 대표적인 양띠 스타.
지난 79년 태어나 새해 24살이 되는 이들은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행사에서의 빛나는 성과를 내년으로 이어갈 주역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네덜란드 무대를 밟자마자 팀의 오른쪽 풀백 주전자리를 꿰차며 맹활약하고 있는 송종국은 악착같은 수비와 뛰어난 스피드를 무기로 월드컵을 통해 최고 인기선수로 부상했다. 리그 전반기 막판 발목을 다쳐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지만 유럽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만큼 내년에는 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골감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설기현은 꿈에 그리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 입성의 해로 만들겠다며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로 세계에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던 설기현은 올해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9골을 수확하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팀의 16강을 견인하는 등 빅리그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설기현은 “내년 후반기는 내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며 이를 끝으로 빅리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LPGA를 한국인의 무대로 만들고 있는 낭자들중 한명인 박지은도 양띠 처녀다.
‘매치플레이의 여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지난달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 투어 통산 3승을 거두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박지은은 “그 어느때보다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며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토대로 내년 시즌에는 1승만이 아니라 4승, 5승까지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프로야구 데뷔 1년차로 2002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보낸 조용준(현대)도 양띠해를 맞는 감회가 누구보다도 새롭다. 예리한 슬라이더가 무기여서 ‘조라이더’라는 별명까지 얻은 조용준은 신인 최다세이브(9승5패28세이브)의 기록으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올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2연패를 도우면서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아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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