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대구시장 신년 대담

-2003년 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시민들에게 전하는 덕담을 한 말씀 부탁합니다.
▲시민여러분 새해에 소망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하계U대회가 우리대구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월드컵의 환희와 감격을 되살려 지구촌 젊은이의 축제를 반드시 성공시킵시다. 대구테크노폴리스계획을 비롯한 대구의 비전과 꿈을 실현해 나가는데 힘을 모읍시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대구의 발전을 감안할 때 대구가 겪을 수 있는 상대적 소외감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선 3기 대구시의 주요 역점추진시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사업추진에 필요한 중앙부처와의 정보창구나 연대에 있어서 구심점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있습니까.
▲기존의 ‘대구사랑시민모임’을 활성화시키고 특히 ‘대구포럼(가칭)’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포럼의 설립 목적은 중앙과 지방, 해외와 지역간
정보교류 및 유기적 소통망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앙정부 공무원이나 전문가, 교수, 문화예술인, 기업인, 언론인 등을 총망라해 그들의 지식과 정보, 경륜을 활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경험을 시정에 적극 반영시킬 것입니다. 대구포럼 운영팀은 대구경북개발연구원 내에 설치를 검토중입니다.
-21세기 대구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과 구체적인 발전전략을 갖추기 위해 ‘대구산업발전계획’수립을 지시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산업 발전 방향을 어디에 둘 것입니까.
▲대구시는 지속적인 경제활성화 시책추진과 산업구조 개편 노력으로 기계·금속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섬유산업 등 경공업 비중이 높은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통신 등의 첨단산업과 중화학공업기반은 아직까지 취약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산업구조개편과 지역혁신시스템 구축, 산업 공간의 배치, 국내외 마케팅 전략, 유통물류계획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입니다.
-대구시가 위천공단 예정지인 달성군 일대에 첨단산업기지가 들어서는 소위 대구테크노폴리스 계획을 구상중입니다. 그런데 시의 구상이 민주당이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것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추진방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와 광주의 첨단단지를 연결하는 첨단연구기술지원 기반을 구축하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구상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대구테크노폴리스화 추진계획은 대구시 전체를 테크노폴리스화 해 구미, 대구, 경산, 포항을 연결하는 벨트를 구축, 대덕연구단지와 광주 첨단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정권과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낼 계획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대구시가 하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합니다.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또 이와 관련해 대구에는 외국인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관광여건도 크게 부족한데 대책은 있습니까.
▲대구하계U대회는 올해 8월21일부터 31일까지 세계 170개국에서 1만1천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해 13개종목을 놓고 대구와 경북 인근 7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세계대학생체육대회입니다. 이미 국회와 시의회에서 지원특위와 대회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회준비 체제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올 1월부터는 인력과 물자지원, 숙박, 교통대책, 환경정비, 안전대책 등도 마무리 준비에 나설 것입니다. 또 다양한 관광상품도 개발해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의 이미지 고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한방투어를 포함한 체험관광, 섬유패션 등 테마관광, 외국인 특화 코스 등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특히 U대회를 통일대회로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이 3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시킬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어 하계U대회가 부산아시안 게임에 이어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수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외에도 대회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구시의 위상을 높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께서는 취임당시 ‘문화시장’이 되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문화 관련 시책을 보면 시립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2003년도 긴축예산을 편성하면서도 문화부문만은 대폭 증액했습니다. 아울러 문화공간 확충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분야라고 할 수 있는 문화시책도 적극 개발중에 있습니다. 또 지역연고 기업인 제일모직(주)이 북구 칠성동에 건립중인 1천508석 규모의 최첨단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준공해 대구지역 공연예술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구시민들의 걱정 가운데 하나가 대구시의 부채가 2조9천억원이나 되고 갚아야할 원리금만도 향후 4~5년에 걸쳐 매년 4천억원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부채해결을 위한 방안은 있습니까.
▲부채가 많은 이유는 지하철이나 도로 등 지역발전 기반시설에 집중투자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재원을 불가피하게 빌려쓰다보니 그렇습니다. 이가운데 지하철 부채가 45.5%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터 건전재정으로 유도하기 위해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방채 발행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투자사업은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분산투자보다는 마무리 위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남한강의 물을 끌여들여 낙동강의 물부족과 수질문제를 해결한다는 낙동강프로젝트는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돼 오고 있습니다. 물론 시에서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이문제와 관련한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향후 5~6년 안에 낙동강의 물부족 문제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 중앙정부는 물론 타 시도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시는 낙동강 권역 주민들의 생존권 차원에서 대안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을 건의해 놓았으며 지난해 8월에는 실무팀을 구성해 자체검토를 한데 이어 영남권 교수 등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청, 자문회의를 실시한 결과 낙동강의 현실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가지게 됐습니다. 올해에는 영남권 시·도협의회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다시 열어 공동과제를 개발하고 사업계획을 좀더 구체화 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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