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농협 예금가입자들의 현금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돼 거액의 예금이 인출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2일 “피해 단위 농협들로부터 입수한 폐쇄회로 TV(CCTV)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2명을 확인, 신원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대전 신탄진지점 새마을금고와 경기도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서울은행 현금지급기 부스 CCTV에서 각각 인상착의가 다른 용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테이프를 입수,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현금이 인출된 시간대에 맞춰 용의자 2명이 CCTV에 나타났다”며 “이들은 각각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거나 고개를 조금 숙인 상태에서 겨울점퍼 차림 등으로 현금지급기 부스로 들어와 두 곳에서 1천5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남자 2명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일단 몽타주를 작성, 전국에 배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경기도 광명서 관내 기업은행 소화동 지점 현금지급기 CCTV에서도 용의자로 추정되는 또다른 2명의 측면과 뒷면이 찍힌 흐릿한 모습의 영상을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의 단위 농협 9개 점포에서 24명의 명의로 현금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미 2명의 용의자가 확인된 만큼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이 아닌 3∼4명 이상의 조직적으로 범행으로 보고 동일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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