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경북서예 초대작가전’

서예는 인간의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인 글자를 미적 소재로 하는 예술행위다.
점과 선의 구성과 비례, 균형을 통해 글자가 갖는 지고의 아름다운 꼴을 만들어 내는 행위인 것이다.
필순(筆順)에 따른 운필(運筆)의 강약 등으로 율동미가 전개된다. 자연의 구체적인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글자라는 추상적인 것을 소재로 한다. 먹은 옛날부터 오채(五彩)를 겸하였다고 하여 검정색이지만 농담(濃淡; 글자 자체의 진하고 엷은 효과)·윤갈(潤渴; 선의 매끈함과 거침)·선염(渲染; 진한 데서 점차 엷어지는 것)·비백(飛白; 글자의 획에 희끗희끗한 흰 자국이 나도록 쓰는 것) 등 운필에 따라 여러 색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포스코 문화갤러리에서는 이 같은 서예가 갖고 있는 참 맛을 감상 할 수 있는 신년 초대전을 마련한다.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03년 경상북도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전’에는 경북서가협 소속 초대작가들의 서예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이 전시회에는 먹의 농담과 힘찬 필획의 구성적 요소를 강조한 강희룡씨의 작품 ‘청허(淸虛)’를 비롯, 김남두씨의 행초서 ‘퇴계선생시’, 김형일씨의 문인화 ‘석죽(石竹)’, 방순애씨의 목판으로 찍은 듯이 힘있고 간결한 한글서예작품 ‘명심보감 구’, 이형수씨의 어릴 때 놀던 죽마놀이 모습과 시(詩)를 담은 작품 ‘운(韻)2’, 정경수씨의 한글과 한자를썩어 쓴 ‘채근담 구’ 등 개성이 뚜렸한 작품들이 전시돼 서예의 다채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 작품을 전시하는 서예가 수암 강희룡씨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화예술회관에 전시한 ‘2002 제주·경북교류전’에 출품 했던 경북서가협 초대작가들의 작품전”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 서예인들의 치열한 예술정신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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