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약물 타 술값 바가지 씌워
업주, 접대부에 사채빚 떠넘겨
위장 가맹점 이용 탈세도 조사

포항시 북구 용흥동과 죽도동 경계에 위치한 서부시장의 일부 유흥주점 업주들이 한탕주의 상혼에 빠져 손님들에게 술에 약물을 타 먹여 바가지를 씌워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접대부를 상대로 윤락행위와 빚보증 강요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해 경찰의 단속이 겉핥기에 그쳐 업주와 결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부시장 모 접대부가 업주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서울 경찰청 홈페이지에 혹독한 인권유린 실상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는데 북부경찰서가 뒤 늦게 6~7명의 업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항북부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이 지난해 서부시장의 접대부 인권 유린과 불법 영업 행위를 뿌리 뽑는다며 합동 단속을 장기간 펼쳐왔음에도 겉핥기 조사였음이 드러나 경찰청 지시로 벌이는 이번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일부 업주들이 수억원의 사채를 쓰고 접대부에게 강제로 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한뒤 거액의 빚을 접대부들에게 떠 넘긴 행위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업소에서 술취한 손님들에게 조미료로 사용되는 미원이나 각종 약물을 타서 먹인뒤 정신이 혼미해지면 실제 술값 보다 몇배나 더 바가지를 씌워온 사실 여부도 조사한다.
업주들은 약물을 탄 술을 마신 손님이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이용, 신용카드로 술값을 결재 하도록 유도하고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본인이 결재토록 하는 수법이 동원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여만원의 화대를 받고 업소에서 즉석 윤락행위를 강요하기도 하고 여관이나 모텔로 나갈 경우 50-100만원 이상의 화대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업주가 몽땅 착복한 부분도 조사 대상이다.
게다가 탈세를 목적으로 옷가게와 식당, 전자 제품, 가구점 등 위장 가맹점을 이용, 탈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접대부는”일부 업주들의 횡포는 모든 나쁜 수단은 총 동원된 것 같다”며”악덕 업주도 문제지만 경찰의 겉핥기 조사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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