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0 격파…5년전 대표팀 참패 설욕

아우들이 대신 갚았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올림픽팀을 꺾고 ‘마르세유의 상처’를 5년 만에 치유했다.
한국은 12일 암스테르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올림픽대표팀간 친선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손승준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남아공 4개국 친선대회에서 2승1패로 우승했던 한국은 이로써 올초 김호곤 체제출범 후 가진 4차례 올림픽팀간 평가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진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국 올림픽팀은 특히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에 당한 0-5 참패도 대신 설욕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네덜란드의 전방위에 걸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에 대응하지 못해 잇따라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전반 고전을 면치못했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최종 수비의 볼컨트롤 실수로 상대 주전 스트라이커 로벤에게 골대를 스쳐 나가는 왼발슛을 내주는 등 위험지역에서 침착하지 못한 모습도 노출했다.
그러나 후반 들자마자 한국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고 이천수가 투입되면서 경기흐름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PSV 에인트호벤 입단을 타진하고 있는 이천수는 개인기를 겸비한 스피드로 측면과 골라인을 파고든 뒤 수비숲을 헤치고 과감한 터닝슛을 날리는 등 어깨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 현장에 온 쿠엘류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결승골이 터진 것은 후반 19분. 아크에서 패스를 받은 손승준은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슈팅, 골문 오른쪽 옆그물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올림픽팀은 14일 에인트호벤(23세이하)과 평가전을 갖고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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