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증권카드 재발급 2,200만원 인출

현직 중학교 교사가 당국의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한 점을 교묘히 악용, 동료 교사의 증권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3일 동료 교사의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훔쳐 증권카드를 재발급받아 현금 2천200여만원을 인출한 포항 J중학교 교사 김모씨(41·포항시 남구 이동)에 대해 사기,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1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동료교사의 운전면허증을 절취한 뒤 증권카드를 만들어 포항, 대구, 경주 등지를 돌며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훔친 운전면허증으로도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증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울산 남구청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은 뒤 피해자와 외모가 비슷한 택시운전사를 찾아내 택시 기사에게 삼성증권 울산남지점에서 증권카드를 발급 받도록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카드를 발급받는데 성공한 김씨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모 PC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피해자의 웅진닷컴 주식 6천400주를 매도한뒤 다시 경주 강동농협, 대구은행 대구 태전동 지점, 우리은행 포항공대 출장소 등을 옮겨 다니며 9회에 걸쳐 현금 2천200여만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현금 인출시 치마, 외투, 복면 등을 이용해 여장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이 은행 CCTV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손등에 있는 검은 점 하나가 결정적인 단서가 돼 꼬리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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