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참사 발생 한달 가까이 지나도록 사고수습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유가족들이 영정을 모두 뒤로 돌려놓고 항의에 나서는 등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15일) 정오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고인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며 대구시민회관 별관 2층 합동분향소에 놓여져 있던 희생자들의 영정을 모두 돌려놓았다.
사고 발생 한달째가 다되도록 대구시와 지하철공사, 경찰 등 사고수습기관들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이날 유가족들은 또 합동분향소에 걸린 ‘대구지하철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란 현수막을 걷어내고 한나라당과 각 구청장 등이 보내온 대형 조화 수십개를 부숴 버렸다.
이같은 유족들의 분노로 대책본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대책본부’란 명칭을 ‘대구지하철참사 수습대책본부’로 바꿨으며 분향소에도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현수막을 다시 내걸었다.
유가족들은 “현재 검찰과 경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상황과 책임자 처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은채 지하철 부분운행을 강행하는 등 죽은 고인들을 또 다시 죽이고 있다”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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