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업체 방류수, 수소이온농도 기준치보다 낮아

포항철강공단내 구무천 중하류의 수질오염(본지 2월11일자 19면 보도) 원인이 2단지 소재 동방금속(주)과 (주)진방철강 등에서 유출된 방류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추정은 지난해 8월 경북환경기술개발센터가 공단내 구무천 일대의 수질오염원인조사를 한 결과 진방철강 앞 방류구에서 pH가 기준치(5~7)보다 훨씬 낮은 2.9의 폐수가 측정돼 염산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이들 2개 업체의 방류수가 구무천 수질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지난 89년부터 산세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 동방금속(주)의 경우 연간 900~1천여t의 염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슬러지 배출량이 연간 6천여t에 달한다. 또 92년도부터 산세라인을 가동한 (주)진방철강은 연간 4천여t의 염산을 사용하며 400여t의 슬러지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2개 업체 산세라인 폐수처리장에서 작업공정을 거치고 발생된 슬러지 색깔과 구무천 중하류의 황토색 토양이 유사한 색상을 띠고 있어 슬러지와 중하류 토양에 대한 성분조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환경전문가들 조차 구무천 중하류의 황토색 토양은 수십여년 동안 유입된 다량의 산성방류수에 의한 용해성 철(Fe)성분이 바닥에 퇴적됐다가 용출돼 발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역학조사도 시급한 실정이다.
구무천 수질오염원인조사를 벌였던 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구무천 중하류 진방철강 앞 방류구의 파손된 흄관 방류수에서 PH(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2.9로 측정됐다”며 “이 유독성물질이 구무천 수질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같은 수질상태에서는 어떠한 생물체도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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