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파장‘촉각 곤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20일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보도되는 전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역민들은 우선 이번 전쟁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사무처장은 “이 전쟁은 유엔의 지지도 없는 국제적으로 명분이 없을뿐 만 아니라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처장은 이어 “전쟁을 반대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석유패권을 위해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하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를 규탄할 것”이라며 “지역 시민단체와 힘을 합해 반전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윤용희 교수는 “국제사회가 주권국가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인데 미국은 아직도 자신만의 이권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며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킨 만큼 국제사회의 지탄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회사원 정동수씨(30 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명분 없는 이번 전쟁은 빨리 끝날 것 같다”며 “당장 주가가 급락하고 기름값이 오르는 등 상당기간 지역경기가 침체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부 김수현씨(30·대구시 동구 효목동)는 “기름값이 올라 자가용타기도 무서운데 전쟁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정수씨(49·대구시 달서구 감삼동)도 “이번 전쟁은 석유유전을 위한 명분없는 전쟁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안 좋아 기업운영이 어려운데 전쟁 발발후에는 경기가 더 나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이날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반전현수막 부착운동, 이라크전쟁 반대 사진전, 반전. 평화 촛불행사 등 다양한 반전행사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도 이날 `전쟁반대 평화수호 경북교사선언’을 통해 “정당성이 없는 전쟁,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민들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부도덕한 침략전쟁이며 반인륜적 죄악”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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