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계명대 수강생 넘쳐 아우성

학기초를 맞아 대학의 일부 강의실이 콩나물 교실을 방불케 해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학생들은 “인문대 ‘일본어 입문’ 과목은 90여명이 들어가는 교실에 100여명이 넘어 일부학생들이 서서 듣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은 발음교정과 회화 등을 위해 50명이 적당한데도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인원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전자과 학생들은 “어떤 과목은 130명이 넘어 쉬는 시간만 되면 빈강의실에서 책상 끌고오기 바쁘다. 이로 인해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야 하고 ‘강자기’(노트, 책 등을 동원해 ‘강’의실 ‘자’리잡아 놓’기’)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대학강의실이 입시학원 교실같다”고 호소하고 있다.
법대 학생들도 “무려 180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과목도 있다”며 “뒤에 앉아 있으면 칠판의 글씨는 물론 교수님의 얼굴도 잘 안 보인다”고 대형강의 개설을 비난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사립대도 마찬가지다.
계명대의 경우 “강의실에 책상이 모자라 바닥에서 수업을 들었다”며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수업팀의 한 관계자는 “같은 과목에 여러 교수가 있을 경우 인기있는 한 교수에게 몰리는 현상이 빚어진다. 이 때 수강인원을 제한하면 학생들이 반발한다. 수강인원을 제한해도 반발하고 교수의 요청에 따라 수강인원을 늘여도 반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조금 더 시일이 지나면 휴학, 수강취소 등의 사유로 보통 15% 정도의 인원이 줄어들게 돼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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