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병, 생화학무기 비상경계 돌입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중남부 전선에서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7일이라크에 12만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제 4 보병사단 병력 2만명이 수일 내에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를 출발할 것이며 다음달 중에 10만명의 지상군 병력이 걸프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추가로 투입되는 병력은 중무장 기계화 부대가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추가 투입이 완료될 경우 이라크전에 참가한 미군 지상군 병력은 21만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미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에 수천 명의 공수부대 병력을 투입, 북부지역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바그다드 공격에 참여할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 병력도 이라크로 진입하는 등 이라크 내 연합군 지상군 병력이 속속 강화되고 있다.
바그다드 공습으로 시작된 이라크전이 개전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연합군은 이날 바그다드 공격을 앞두고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에 대해 600여기의 미사일과 폭탄을 퍼붓는 등 밤새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또한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개전 이후 가장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바그다드상공이 짙은 연기로 뒤덮였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연합군이 바그다드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군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 지역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여 이라크군 탱크 14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버리지 사령관은 영국군 특수부대와 미 해병대가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이라크군잔당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움 카스르 인근 알-파우 반도를 거의 장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 중부 나자프와 남부 나시리야 사이에 펼쳐진 중남부 전선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중인 미 3보병 사단 병력은 바그다드 남쪽 145㎞ 나자프 인근 지역에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군 당국은 이라크 남부에서 공화국 수비대가 “수많은 적군을 사살했으며 6대의 미군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군 제3 보병사단이 28일 이라크군의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AFP통신 기자가 전했다.
부대원들이 해제 경보가 울리기 전까지 약 20여분간 보호의와 방독면을 착용했다고 기자는 말했다.
이 부대의 윌 그림슬리 대령은 “공습으로 파괴된 저장창고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불이 붙었는데 이에 센서가 반응했다”며 “화학무기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된 것일 수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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