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병원도 전용병상 확보 않아

중국에서 발생한 괴질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일 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등이 참가한 회의에서 괴질의 국내 발생가능성에 대비, 전국 권역별로 격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격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괴질 환자전용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감염내과 분야 담당 의사도 지정하도록 했다.
대구지역은 경북대병원이 격리병원으로 지정됐고 각 보건소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구시의 경우 시민들에게 괴질 예방 홍보활동이 미흡하고 격리병원으로 지정된 경대병원도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전용 병상도 확보하고 있지 않는 등 안이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괴질이 발생에 대비한 예방대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대병원을 찾은 김모씨(32 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동남아 등지에서 괴질이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당국에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몰라 감염될까 무섭다”며 불안해 했다.
현재 국제 공항과 항만에서는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을 여행한 입국자들에게 괴질의 증상 등을 담은 안내문을 나눠주고, 추후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경우 이 안내문에 외국 여행지 등을 적어 제출토록 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이처럼 비상이 걸린 것은 괴질의 잠복기가 10일 정도로 길어 입국 이후 국내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가 신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의 각 보건소와 병원도 지난 달부터 이미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감염 의심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할 때까지 예방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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