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유사증세 14명 모두 환자 아니다”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일본까지 상륙하며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을 안전지대로 남겨 놓았다.
이와 관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스의 정체나 감염 경로, 치료법을개발하기 전에 사스가 세계 전역에 확산돼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4일 일본에서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보이는 환자가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사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지역에서 창궐해 홍콩을 통해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사스가 일본에까지 상륙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동남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만 남게 된다. 줄리 거버딩 CDC 소장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지구 전체에 확산되기 이전에 스스로 전염 활동을 중단할 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사스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도착 이틀째를 맞아 사스의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한 본격적인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 보건 당국자들이 사스 환자와 그들의 감염 경로, 치료와 관련해매우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는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14건의 사스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모두 사스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립보건원이 4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중국이나 홍콩, 베트남 하노이,싱가포르, 태국 등지를 방문한 남녀 각 7명씩 총 14명이 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의증세를 나타내 사스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그러나 이들이 입원한 병원과 인천공항 검역소, 해당 지역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단순한 편도선염이거나 사스와는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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