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소, 하선 억제·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

세계를 ‘공포와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대구에서도 유사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선박출입이 잦은 포항신항이 사스유입통로로 노출돼 사스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신항 입출항 선박에 대한 검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 포항검역소는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입항시 선박대리점을 통해 의심환자 발생 유무 확인과 동시에 시진과 문진을 실시하는 한편 사스예방 홍보책자를 배부하는 등 사스 확산 차단에 전력하고 있다.
포항검역소는 선박 입항시 선원들의 하선을 최대한 억제하고 불가피하게 하선하게 될 경우 특수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포항검역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포항항으로 입항한 선박은 모두 527척(선원 7천6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스발생 지역인 중국 광저우에서 사스발생 시점인 3월17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입항한 선박은 24척(한국인42명, 외국인 342명)으로 조사돼 이들 선박 및 선원들에 대한 사스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신항으로 들어오는 선박들은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포스코와 동국제강, INI스틸 등에 납품할 고철을 싣고 오거나 이들 회사에서 제조한 철강제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포항항 입항까지는 중국에서는 2, 3일, 태국 9일, 말레이시아가 7일 가량 소요되며 이들의 체류기간은 3~7일 가량이다.
포항검역소 박호범(43) 검역과장은 “앞으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 검역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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