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본부 신설 中시장 집중공략 나서
에너지-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 추진

“포스코의 신화는 계속된다”
이구택체제의 닻을 올린 포스코號가 포스코 특유의 뚝심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아 공격경영을 펼친다.
그래서 이구택회장의 취임일성도 ‘공격경영’이다.
수성(守成)만으로는 일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이구택회장의 고뇌에 찬 결단이다.
전임 유상부 회장이 경영의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신기술 개발과 영업력 확대라는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회장은 3월14일 취임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보수적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성장 중심의 경영 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해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유 전 회장이 5년 재임기간 동안 구조조정과 투 자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킨 만큼 지금부터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포스코를 고유의 관리기법과 창조적인 기술을 보유한 초일류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전 세계에서 포스코만 가졌다고 할 만한 고유기술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그동안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탈피, 공격 경영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벌써 보수적 경영에서 탈피해 공격적 경영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이회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본부를 신설하고 중국시장에 대한 집중공략에 돌입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철강시장이자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 확고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본부는 중국 내 작은 포스코의 역할을 하게 되며, 포스코는 중국본부를 중심으로 중국지역 투자법인의 현지화를 밀착 지원하고 중국투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베이징사무소와 산하의 상하이·광저우·충칭 주재소, 포스코 본사의 중국 관련 부문이 모두 중국본부로 통합됐다.
중국은 앞으로 철강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만 큼 이미 사업기반을 튼튼히 다진 화북·화중·화남 지역 등 기존 투자사 업의 설비능력 확대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칭다오 STS 등 신규사 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또 철강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성장 원동력 확보 방안을 찾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경영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술개발 강화,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기술력의 글로벌 리더쉽을 확고히 하기 위해 파이넥스(FINEX) 기술을 2005년까지 상용화하고 자동차용 강판 표면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6년까지 에너지를 97년보다 11% 절감하고 NO.1 미니밀은 전로의 용강을 사용해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에너지-바이오 등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신사업 분야를 이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정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포스코는 LNG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우량 출자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바이오 환경 등 미래 성장 사업의 연국개발에도 집중키로 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알리고 투명경영성도 확보하기 위해 기업설명회(IR)를 한층 강화, 예상할 수 있는 경영, 주주중심의 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자가와의 개별 미팅 뿐 아니라 회장이 직접 나서는 국내외 IR을 실시하는 한편, 웹 사이트를 통한 사이버 IR도 강화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경영혁신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포스코는 올해도 2단계 업무 혁신과 6시그마를 양대축으로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 경영혁신과 관련, 현재 2차 웨이브를 진행 중인데 2005년까지 8차 웨이브를 통해 1천680개의 블랙벨트 과제를 수행해 인력 양성과 함께 모두 8천795억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해 글로벌 경쟁력으로 ‘미래가 더 밝은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각오다.
이 같은 역동적이고 야심찬 전략에 따라 당장 포스코의 현장경영에서도 활기차고 진취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지난달 25일 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회장은 “그동안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포스코의 관례였는데, 이제부터는 명실상부한 스트레치드 타깃을 설정하고 완벽한 결과보다는 성실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는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간 세계 정상의 철강기업이 해 놓은 것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고 큰 실수 없이 목표를 달성해 왔지만, 앞으로는 선두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포스코는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주주, 종업원,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기업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을 주고 신뢰를 얻는 기업만이 영속할 수 있으며 초일류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이구택회장의 취임사중 이 한 구절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간기업 포스코가 가야할 방향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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