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등 혈액관리·공급체계 비상

수혈로 인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8년만에 발생, 국내 혈액관리 및 공급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5월 수술을 하면서 혈액을 공급받은 A모양(10대)이 그해 12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역학조사 결과 헌혈을 통해 A양에게 혈액을 제공한 사람 가운데 20대 후반의 남성 B모씨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성연애 경력이 있는 B씨의 혈액은 A양 외에 70대 남성 C모씨와 90대 남성 D모씨에게도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D씨는 지병으로 이미 사망했고 C모씨의 경우 검사결과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A양은 작년 5월 모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으면서 총 79명의 혈액을 수혈받았으나이 79명의 혈액은 헌혈 당시에는 에이즈 항원·항체 효소면역검사 결과가 전부 음성으로 나왔다.
국립보건원은 현재 실시하는 항원·항체효소면역검사로는 에이즈 감염 초기인 경우 바이러스가 존재하더라도 음성으로 판정된다면서 B씨의 경우도 헌혈 당시 감염초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씨는 고교때와 군복무시절, 2002년 예비군 훈련 때 등 모두 3차례 헌혈을 했으며 이 가운데 앞의 두 차례는 동성연애 경험이 없을 당시의 헌혈이었다.
국내에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은 지난 95년까지 10건이 있었으나 그 후에는발생하지 않았으며 외국의 경우에는 2001년까지 미국에서 9천352명, 영국 347명, 일본 110명이 수혈로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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