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공단‘초긴장’ 동종업계 근로자 산재신청 잇따를 듯

이른바 ‘골병’으로 알려진 근골격계 질환 파장이 INI스틸에 이어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철강공단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어서 관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는 지난 7일 근골격계 질환자로 밝혀진 INI스틸 현장 근로자 31명의 집단 산재요양 신청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질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요양판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NI스틸은 자체적으로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동종 업체인 동국제강은 물론 세아제강, 동부제강, 현대종합금속, 동방금속 등 공단내 다른 업체들도 ‘골병’ 불똥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의 이번 근골격계 질환자의 산재요양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4조3교대인 INI스틸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높은 3조3교대의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은 물론 근무조건이 열악한 맞교대 업체 근로자들의 ‘골병’에 대한 산재요양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동국제강의 경우 INI스틸과 같은 전기로제강 업체인데다 작업 특성상 한 직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가 많아 근골격계 질환 대상자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회 법안을 통과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오는 7월1일부터 사업주가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어길 경우 해당 사업주에 대해 5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강력한 처벌조항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공단내 다른 업체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산재요양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무연수 및 병력조회, 질병여부 등의 질환자에 대한 조사와 담당 의사 진단결과에 따라 요양판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포항지방노동사무소 등 노동당국이 INI스틸, 동국제강 등 전기로제강 업체를 중심으로 한 임시건강검진 및 근골격계 질환 설문조사를 추가 실시하는 한편 직업병 예방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육체 노동자 직업병
장시간 불안정한 자세나 중량물 운반 등의 반복된 작업과 연관돼 누적된 피로나 통증이 허리, 어깨, 목, 팔, 손목, 손가락 등의 신체를 통해 나타나는 직업병의 일종. 육체노동을 한 노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병’과 유사한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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