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의 항생제나 주사제 처방이 줄었으나 감기 환자에 대한 동네 의원의 항생제 처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원별로 항생제 처방비율의 편차가 커 감기 환자 100명당 99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감기환자에게는 전혀 항생제를 쓰지 않는 의원도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1일 ‘200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 2002년 4.4분기 항생제 투약일수율(전체 약 처방일 중 항생제 처방일 비율)이 19.52%로 2002년 1·4분기에 비해서는 8.3%, 2001년 4·4분기에 비해서는 4.4%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주사제 처방률(외래 환자중 주사제 처방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02년 4.4분기에 34.63%로 같은해 1·4분기에 비해서는 5.0%, 전년도 4.4분기에 비해서는 2.9%가 줄었다.
그러나 감기에 대한 동네의원의 항생제 투약일수율은 2002년 1·4분기 60.96%이던 것이 4·4분기 63.57%로 증가했고 처방률도 같은 기간 64.17%에서65.93%로 늘어났다.
대학병원급 이상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동네 병원에서 치료가 잘 안되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감기의 항생제 투약일수율은 46.83%(2002년 4.4분기)로 동네 의원에 비해 훨씬 낮다.
동네 의원중에서도 항생제 처방비율은 편차가 심해 부산의 Y내과의원의 경우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99.22%나 되는 반면 처방률이 0%인 곳도 있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항생제 필요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감기에 대해 동네 의원이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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