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이 20일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소환, 긴급체포한데 이어 22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키로 하는 등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 핵심인물로 꼽혀온 이들에 대한 수사고삐를 바짝 당기는 양상이다.
현대상선에 4천억원 대출이 이뤄진 2000년 6월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씨는 엄낙용 전 산은 총재가 이씨에게서 들었다며 제기한 ‘한광옥 대출지시설’의 진위를 확인해 줄 인물로 부각됐으며,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씨는 북송금 과정의 국정원 개입의혹을 풀어줄 인물로 꼽혀왔다.
특검수사는 최근 현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암초를 만난 듯 했으나 오히려 중간과정을 뛰어넘어 핵심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앞당김으로써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특히 특검팀이 20일 현대상선 대출을 전결처리했던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와 당시 총재였던 이근영씨를 함께 소환조사하면서 박씨를 돌려보내고 이씨를 특경가법상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한 것을 놓고 특검팀의 수사방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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