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7일(한국시간) 시범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과 텍사스레인저스의 박찬호가 나란히 호투해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김병현은 올 시즌 첫 실전 무대에서 완벽한 피칭을 뽐냈고 박찬호도 1회에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2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1km의 강속구로 무실점 호투해올 시즌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김병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병현은 이날 타자 7명을 상대로 23개의 볼을 뿌리며 삼진 1개를 곁들이는 등흠잡을 수 없는 투구로 예정된 2이닝을 마친후 좌완 투수 닉 비어브로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첫 타자 류 포드에게 4연속볼로 어렵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2-4번 후속타자 3명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고 2회말 5번 선두타자를 내야땅볼, 6번타자는 좌익수플라이로 돌려 세운 후 7번타자는 삼구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김병현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면 충분히 될 것"이라고 자신했고 테리 프랑코나감독도 "기대했던 만큼의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하는데 전혀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박찬호= 첫 실전투구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동안 안타 3개를 허용했으나 상대타선을 1점으로 묶는 강속구를 되살리며 호투했다.
박찬호는 이날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켄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1,2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켄 하비에게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1회 24개의 볼을 던져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추가실점을 막은뒤 2회와 3회에는 8개씩 투구로 이닝을 넘기는 등 안정된 모습으로 호투해 부활의기대감을 키웠다.
박찬호는 특히 2001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처음으로 최고구속 151km를 기록했는가 하면 150km짜리 볼도 2차례 선보여 강속구 부활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투구수 40개중 스트라이크는 25개·하지만 박찬호는 4회 등판한 마이크 배시크가 4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지키지 못한 탓에 팀이 7-10으로 지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희섭·봉중근=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로 제 역할을 했지만 타점을 뽑지는 못했다.
최희섭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7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안타를 쳤고 수비에서 실책 1개를 범했으나 4회말 병살 플레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호수비를 보였다.
플로리다는 1-2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크리스 아길라의 3루타로 동점을 만든 후 2점을 더 뽑아 4-2 승리를 거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은 플로리다주 키심미 오셀로아 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봉중근은 0-4로 뒤진 2회 2사에서 등판한 후 4회 휴스턴의 강타자 리카르드 이달고에게 2점 홈런을 맞은 후 트레이 호지스로 교체됐다.
볼넷과 삼진은 2개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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