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대부분 안방피서
부유층 너도나도 해외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고 있으나 서민층과 상류층의 여름휴가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서민들은 여름휴가를 얻고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피서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일부 부유층의 해외 피서행렬은 줄을 잇고 있어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서공단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씨(39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은 휴가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2박3일간 동해안등지로 피서를 떠나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가족 4명의 피서비용이 40만원을 넘어 도저히 피서를 떠날 수 없었다.
정씨는 “동해안으로 숙박지를 문의했으나 방도 없는데다 비용도 너무 비싸 포기하고 당일치기로 대구근교 유원지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박모씨는 “매년 여름휴가철에는 친구들과 제주도를 다녀왔으나 올해는 장사가 워낙안돼 포기하고 대신 부모님이 계신 시골집에서 며칠 있다 올 생각이다”며 “제주도로 피서를 갈 줄 알았던 아이들이 풀죽은 모습이지만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이에 반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해외여행은 여름시작과 함께 크게 늘고 있어 해외여행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구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동남아는 물론 미구, 유럽 등지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달 20일 이후에는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장모씨(48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부부는 중학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지난주말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500만원이 넘는 휴가비가 들었지만 장씨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측근들을 전했다.
장씨는 “아이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매년 여름방학이면 해외여행을 떠난다”며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꼭 국내에서 휴가를 즐길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이같은 서민들과 일부 상류층의 여름휴가 풍속도 양극화로 계층간 위화감이 심화되고 있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지나친 호화 휴가는 억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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