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아이증후군’ 갈수록 늘어
2살이하 유아 뇌·망막출혈등 위험

국내에서도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진단이 늘고 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살 이하의 유아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출혈과 망막출혈 등의 특징이 있고, 장골이나 늑골의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한림의대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지난 99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6명의 소아를‘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 drome)’으로 최종 진단했다고 31일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에 걸린 아이들은 30%가 사망하고, 60% 가량은 실명, 사지마비, 간질 등의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750명에서 3천700명 가량의 아이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진단되고 있으며,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이들의 사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민 교수팀 연구 결과,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진단된 6명 중 3명이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도 가정폭력이 질환 증가 요인으로 추정됐다.
민 교수는 “생후 1개월만에 병원을 찾았던 아이의 경우 첫 치료 후 상태가 좋아져 퇴원했으나 8개월 후 경련 등의 증상이 악화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학대 때문에 병이 생긴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 결과, 대개 20초 이내로 40~50회 정도 앞뒤로 심하게 흔들었을 때 병이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장난으로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 받는 것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툭툭 치는 것 ▲아이를 등에 업거나 어깨에 무등을 태워 조깅하는 것 ▲말을 타는 것 등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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