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구직난속에서도 어렵고 힘든 업종에 대한 취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봉사활동에도 3D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따르면 지역 중·고교생들은 연간 20시간 봉사활동을 하도록하는 규정을 채우기 위해 여름방학을 맞아 관공서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류 정리 심부름, 청소 등을 하면서 비교적 편한 일을 하는 관공서 등은 선호하고 있는 반면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 정작 봉사 손길이 절실한 곳은 힘들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대구지역 구청과 동사무소 등에는 하루평균 10~ 2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경찰서와 파출소에도 3~ 4명 안팎이 찾아와 봉사활동을 신청하고, 전산처리 등 간단한 사무보조나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북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방학초기라 많이 찾지 않고 있지만 방학중반이후에는 많은 학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의탁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수용돼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150여명의 무의탁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서구 상리동 영락양로원의 한 직원은 “방학초기라서 그런지 올해는 현재까지 봉사활동을 온 학생이 한명도 없다”며 “아무래도 학생들이 노인 목욕시키기 등 일이 힘든 복지시설보다 관공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달서구 상인동 나눔공동체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봉사활동을 한 학생은 10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의 한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일은 싫어해 최근에는 청소 등 간단한 일을 시킨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교육청 손태복 장학사는 “학생들이 힘든 봉사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들어 마인드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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