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수사 영향 심리적 압박 추정

대북 송금의혹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회장(사진·55)이 투신자살했다.
정회장은 5일 오전 5시50분께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했다.
투신직후 현대 사옥 주차관리 직원인 경모씨가 발견했으나 정회장은 이미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화단으로 떨어져 외상은 없었으며 안경은 사무실에 벗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2·3면>
정회장의 시신은 경찰의 현장조사와 현장검안이 끝난뒤 오전 8시20분쯤 앰뷸런스에 실려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현대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늘 오전 5시쯤 계동사옥 사무실로 들어갔으며 5시50분경 12층사무실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갑자기 투신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좀더 상황을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전날밤인 3일 11시 30분쯤 정회장이 사무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현대 관계자는 “유서가 있고 유서 공개여부는 현대 구조조정본부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말했다·이에 따라 유서 내용에 따라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의 투신현장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사장 등 가족들과 현대임직원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정회장은 최근 대북송금 사건으로 특검수사를 받은 바 있다. 정회장은 현대아산이사회의장이자 현대상선 등기이사로 재직중이다.
한편 현대아산측은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사망과 관련, “당초 예정대로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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