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호텔 등 11곳 레지오넬라균 검출

경북지역 병원과 호텔 등 대형건물의 냉방시설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레지오넬라증(일명 냉방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북도는 6, 7월 두달간 도내 114개 대형건물에 대한 레지오넬라균 검사결과 모두 11개소에서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살균소독 및 세정 등 대책마련이 필요할 정도의 시설도 5개소에 이르러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도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냉방시설에 대해 청소 및 소독실시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으며, 냉방기를 가동하는 대형건물의 냉각탑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방기의 냉각탑수나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전파되는 제3군 법정전염병이다.
에어컨 등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에 발생하는 이 병은 2~10일의 잠복기를 거쳐 목이 아프고 고열과 마른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 의식장애, 심부전 등으로 악화되며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주로 미주지역과 호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하며 미국의 경우 해마다 8,000~1만8,000여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2명의 집단환자가 발생한 이후 해마다 1~ 20명이 감염되고 있다.
경북도 보건관계자는 “냉각장치에 사용되는 물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수시 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며 “병.의원에서는 의심환자 발생시 반드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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