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소방서 집계 올 상반기 구조출동 절반이상 허탕

포항, 경주등 경북지역에 119 구급· 구조대 활동에서 허위 신고로 출동시키거나 경미한 일에도 신고가 잦아 위급성을 다투는 사고 현장에는 출동하지 못하는 낭패가 따라 귀중한 생명을 잃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내 23개 일선 시군에 있는 13개 소방서가 운영되고 있는데 응급환자 수송등 긴급 상황에 투입하기 위해 119구조 활동을 펴고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의 허위 신고 또는 사소한 일에도 구급차를 부르고 있어 소방 구조대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
52만 인구의 포항소방서 경우 지난 6월말 까지 6개월간 관내 119 구조 출동 현황은 345건에 달하고 구급 출동은 무려 5천74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구조 출동에서 54%인 186건이 허위신고나 경미한 사안인 것으로 드러났고 구급 출동 또한 35%인 1천999건 중 출동 상황에서 취소하거나 감기환자가 부른 경우가 태반이다.
구급의 경우도 구급차 도착전에 자체처리 150건, 오인신고 70여건, 환자 미발생 521건 등으로 집계돼 주민들의 의식 미달로 구급 활동이 주어진 본연의 임무에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북도내 23개 일선 시군의 13개 소방서에서도 거의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드러나 주민 허위 신고 등에대한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구급대원은 “경미한 일로 구급차를 부르거나 허위 신고로 대형 교통사고 현장 등 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들의 구조가 늦어져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주민들이 스스로 판단해 위급할때만 119 구급대를 요긴하게 이용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방서 관계자는”119 구급차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의 사례를 보면 택시를 이용해도 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병원으로 수송하기 위해 부르기도 하고 술에 취한 취객이 귀가를 위해 119에 신고하는 경우도 적지않아 황당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부부싸움으로 인해 치아가 부러진 부인을 병원으로 수송할 목적으로 119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고 아파트 도어 고장이나 열쇠를 집안에 두고 문을 열지 못할 경우도 구급대에 의존하려는 주민도 많아 소방인력 낭비가 심각하다.
한편 포항지역 경우 119 구급대는 11명으로 하루 교대 근무하고 있으며 경북도내 23개 시군에는 13개 소방서가 있고 응급 환자 수송 등을 위해 구급대가 24시간 대기 근무하고 있다.
포항소방서 119 구조대 노철호 대장은”주민들은 위급한 일이 아니면 119에 신고하기 이전에 자체 처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사소한 일에 출동하는 바람에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응급 환자나 손가락 절단등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인명을 구조 할 기회를 놓칠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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