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강초등 이성훈교사
25년째 여름방학 특별수업

“형이 혼자서 하면 3시간, 동생이 혼자서 하면 4시간 걸리는 일을 형과 동생이 같이 30분동안 일을 한 후 나머지 일을 형 혼자서 다 했다. 형이 혼자 일한 시간을 몇시간인지 구하여라.”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22일 오전 10시 포항 유강초등교 6학년 1반 교실.
방학임에 불구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속에서 톡득한 방정식 수학문제를 어린이들이 풀고 있었다.
이들 속에는 6학년 1반 학생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반 학생은 물론 5학년 학생까지 함께 자리에 앉아 수학 문제를 푸는데 열중했다.
올해 6학년 1반 이성훈 교사(49)가 유강초등교로 오기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지난 78년 대구교대를 졸업한 뒤 첫 교직에 들어선 뒤 올해로 만 25년째를 맞는 이교사는 강산이 두 번 반이 지난 지금까지 버리지 않은 초심(初心)이 있다.
이교사의 첫 발령지는 도내에서도 벽지중 한 곳인 영양군 가곡초등교였다.
당시 전체학생 수가 300명에 불과한 벽지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이교사는 돈이 없어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자습은 물론 여름방학에도 쉬지 않고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여름방학 수학수업은 지난 25년동안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자신이 부임하는 학교 어린이들을 가르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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