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벼논에 병해충이 확산돼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22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150개소의 농작물 관찰포에 대한 병해충 예찰 결과 조사면적 37.8㏊중 7.1㏊에서 혹명나방이, 7.8㏊에서 흰등멸구가 발생했다.
이를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13만3천여㏊에 대입하면 혹명나방은 20.3%인 2만7천여㏊에서, 흰등멸구는 21.8%인 2만9천여㏊에서 발생한 것으로 기술원은 추산했다.
또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이 9.3㏊, 잎도열병이 1.6㏊ 발생해 전체적으로 각각 3만1천여㏊, 6천400여㏊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치는 농업기술원이 지난 5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도내 23개 예찰포에서 채집한 병해충 숫자에서도 뒷받침된다.
혹명나방은 2천252마리가 잡혀 평년(91년~2000년)의 417마리에 비해 5배이상 늘어났고 흰등멸구가 1만1천여마리 채집돼 평년 4천700마리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잎도열병의 경우 채집된 포자가 8천여개로 지난해 2천200여개보다 크게 늘었다.
기술원측은 해충 2세대 유충의 발생시기인 이달 하순까지 긴급방제를 하지 않으면 20% 정도의 벼 수확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처럼 병해충이 증가한 것은 올해 중국에서 혹명나방 창궐 등으로 영향을 받은데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벼 생육이 약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재배면적의 43.7%까지 해충이 발생하는 등 예년에 비해 병충해 면적이 크게 늘고 발생 시기가 빨라졌다”며 “중점 방제기간을 정해 집중방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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