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합원 차량 파손·운송 저지 잇따라

지난 21일 화물연대가 재파업에 들어간 지 닷새째를 맞으면서 심각한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조합원들과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고 있다.
특히 화물을 적재한 비조합원 차량이 파손된 사건과 화물 운송 차량을 40여분간 저지하던 화물연대 조합원 10명을 경찰이 붙잡아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극한 감정 싸움으로 까지 번지고 있어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포휴게소에서 철강공단내 모업체 철판을 싣고 가던 25t트레일러 3대를 40여분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10명을 긴급체포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입건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밤 8시 30분께 철강제품을 실고 포항시 남구 연일읍 영일고 인근에 주차해 있던 경북 99아 4XXX호 25t트레일러와 경북 80아 1XXX호 카고트럭 앞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트레일러 운전사 박모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21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뒤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에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하고 이날 짐을 싣고 집부근 차고지에 주차해 둔 뒤 다음날 새벽나와 보니 차량 앞유리가 부서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를 맞으면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는 데다 정부가 불법 파업에 대해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같은 물리적 충돌과 감정싸움이 잇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경찰이 불법행위에 대한 강경 단속이 시작되면서 비조합원들이 화물운송에 나설 경우 차고지 등에서 개별적으로 파업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곧바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비조합원들의 경우 개별적인 보복을 우려하는 등 이번 파업으로 인한 감정의 골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경찰 등이 비조합원들에 대한 화물운송을 종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우려로 인해 비조합원들 마저 운행을 꺼리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물류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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