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비난시위 잇따라
北, 불참 시사 발언 등 발끈

대구 U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이 보수단체와 북한기자단의 충돌문제에 대해 불참을 선언했다가 다시 잠잠해 졌으나 26일 또 다시 불참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북측 전극만총단은 이날 오전 마라톤 훈련중 벌어진 확성기를 이용한 보수단체의 비난과 응원단 숙소에서의 화투 및 금전 발견 등을 이유로 대회 참가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유는 이날 하프마라톤 선수들의 훈련이 벌어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보조훈련장 주변에서 한 종교단체가 봉고차에 스피커를 매달고 ‘멸공통일’ ‘북한선수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친 것 때문이다.
또 응원단의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서는 몇몇 방에서 응원단 방문 이전에 숙소를 사용했던 연수자들이 흘리고 간 화투장과 동전 등이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24일에 이어 또다시 행사가 진행중인 대구에서 어떤 형태로든 시위가 벌어진 것은 손님을 초정한 주인으로서의 모습은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평소 북한의 주장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일단 대회기간에는 북측이 참가국의 일원으로 대우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이번 대회가 스포츠 축제라는 점에서 정치논리로부터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뿐만아니라 조직위와 대구은행 연수원 등 이번 대회를 준비한 기관에서도 북측의 손님을 맞을 준비를 좀더 꼼꼼히 했다면 방에서 화투장이 나오거나 동전이 발견되는 해프닝은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북한 역시 좀 더 의연하게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은행 연수원측은 응원단 숙소로서 현지 생활과 음식준비에 정성을 다해 북측의 나이 어린 응원단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소한 실수를 문제삼는 것은 과민반응이다.
여기에다 남측의 최고 지도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표명까지 받고 대회에 참가한 상황에서 남측도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줘야 하고 몇몇 보수성향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다원성’이 존재하는 남측의 특수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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