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산(해발 1천188m)에 수많은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남대 이과대학 박선주(생물학) 교수는 15일, 지난해 청도군의 요청으로 시작한 운문산 생태계변화에 대한 연구조사 중 30여종의 희귀식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노랑무늬붓꽃’(사진)으로 이 식물은 오대산과 태백산에 자생하는 다년초로서 보존우선순위 13위이기도 한 멸종위기 희귀식물이다.
노랑머리붓꽃이 운문산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남쪽한계가 팔공산으로 알려져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밖에도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잎 뒤쪽에 별 모양 털이 있고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자라는 ‘털말발도리’와 강원도 위쪽에서 많이 관찰되던 ‘솔나리’ 등도 박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러한 희귀식물들은 군락을 이루기보다 보통 10여 개체 안팎으로 관찰됐으며, 지난 12년간의 입산통제로 자연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던 덕분에 운문산에는 현재 희귀식물을 포함해 650여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문산은 지난 1991년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돼 현재까지 국내 최장기간 자연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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