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대책 발표후 평당 30만원~100만원

최근 잇따른 정부의 초강수 부동산투기 대책으로 지역의 신규분양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자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일 수성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서울 등 외지 부동산 ‘큰 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지역 ‘개미 군단’도 덩달아 아파트 구입에 손을 뗌으로써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수성구 황금주공아파트의 경우 청약당시 평균 53.1대 1, 30평형대 최고 청약률이 138대 1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 15일까지 당첨자 계약률이 83%에 그쳐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실감케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수성구와 서구, 중구가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데다 12월을 기점으로 대구전역에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월말 경산 서부택지지구에서 한일건설이 분양하는 ‘한일유앤아이(328가구)’는 당초보다 30만원 정도를 내린 400만원에, 11월 중순께 예정돼 있는 수성구 매호동(492가구)도 현 상황을 감안, 당초보다 100만원정도가 싼 600만원에 분양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것.
또 ‘만촌 한화꿈에그린’은 당초보다 평당 60만원 정도를 내린다는 방침이고, 오는 25일 분양을 앞둔 북구 ‘코오롱 하늘채(1천349가구)’도 평당 예정 분양가 700만원에서 30만원이 인하된 670만원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실수요자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한꺼번에 얼어붙을 경우 공급부족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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