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초의원 70%이상 사진조차 업데이트 안돼

합동연설회 폐지와 후보자난립등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위해 중앙선관위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4억원을 들여 지난 3월 포털사이트와 함께 만든 ‘5·31 지방선거 후보자 정보공개 사이트’가 후보들의 마인드 부족과 유권자 무관심 등으로 ‘속빈 강정’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거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포항지역의 경우 기초의원후보의 70%이상이 사진조차 업데이트 돼 있지않은 등 실제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어 유권자 선택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접속되는 이 후보자정보공개 사이트에는 원래 해당지역과 출마선거구 및 출마영역을 선택하면 유권자가 후보자의 경력과 사진, 활동사항, 공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상당수 후보 홈페이지에는 기본정보란에만 학력 등이 기재됐을 뿐, 인사말·프로필·주요활동·정견 및 공약·선거벽보 및 공보 등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기본정보는 후보자가 정보공개 사이트에 가입할 때 기본적으로 기입해야 하는 학력과 간단한 경력 수준의 정보만 담고 있다.

특히 정보공개 사이트에 등록된 포항지역 후보들의 경우 경북도의원선거와 포항시의원선거에서는 선거구별로 정리돼 있지 않고 정당별로 분류돼 있는데다 한나라당 도의원출마자는 선거구순서가 반대로 게재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각 후보들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는 상업적인 광고만 가득차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포항지역 한 도의원출마자 사이트의 경우 후보자의 사진은 없고 조상의 흑백사진 2장만 덩그러니 업데이트돼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초기화면만 구축해 놓을 뿐 후보자 스스로가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보공개가 부족한 후보자들에게 홈페이지 적극 활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시킬 수는 없는 일이어서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기초의원출마자들은 가족까지 총동원해도 운동원이 부족한 상태인데 후보자가 어떻게 한가하게 홈페이지나 관리하겠느냐 ”며 솔직히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홈페이지의 업데이트는 포기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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