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몰고다니며 부녀자들만 노려
경찰, 사건 숨기기에만 급급 치안 부재

최근 부녀자만을 노린 오토바이 날치기가 기승으로 부리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오토바이 날치기범은 야간에는 물론 대낯에도 버젓이 범행을 저지르는 대범함을 보이며, 시내를 활보하고 있으나 경찰은 뾰족한 대책도 없이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 날치기 발생
지난달 29일 밤 11시40분께 대구시 남구 대명9동 주택가에서 125㏄ 오토바이를 탄 남자 2명이 귀가하던 오모씨(여·20·대구시 남구 대명1동)의 현금 2만2천원과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이 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25일 오후 3시 30분께도 대명9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부 신모씨(56)가 승용차를 주차하다 오토바이를 탄 20대 남자 2명으로부터 현금 33만원과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이 든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앞서 19일 새벽 2시 30분께는 대구시 북구 대현동 H주유소 부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20대 남자 1명이 길가던 이모씨(여·31·대구시 서구 평리동)의 현금 9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하루 전인 18일 오후 2시 30분께도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관사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 2명이 귀가중인 유모씨(여·37)의 손가방을 날치기했다.
▲ 불안한 시민들
부녀자만 노린 잇따른 날치기 사건이 발생하자 피해 당사자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들은 하나 같이 날치기범을 마주하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며 당시의 불안과 공포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권모씨(58·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 납치와 날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 자신은 물론 자녀들도 외출시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 겉도는 치안
대구지방경찰청은 오토바이 이용 날치기 예방활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지난 30일 뒤늦게 발표했으나 뾰족한 수가 없다.
경찰은 기존에 실시중인 오토바이 일제검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검문·검색시 도난여부, 운전자 수배여부, 오토바이 공구함 검색, 타인 명의 카드·신분증·휴대전화 소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 고작이다.
또 연말까지 오토바이 날치기 예방을 위한 특별방범활동기간으로 설정, 취약장소 및 취약시간대 날치기 예방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 상투적인 대책만 세워놓고 있다.
게다가 경찰은 지난 추석 이후 날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소관부서가 아니다, 그런 사실 없다” 등으로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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