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중단, 고객 불편 가중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이틀째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외환카드와 외환은행[004940]은 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외환카드 노조 의 파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외환카드에 따르면 외환은행측이 자금 지원의 선결조건으로 외환카드 노조 의 파업 철회를 고집하고 있어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전체 회원 750만명중 우량고객 30만명에 대해서만 현금서비 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금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 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연말까지 카드채와 기업어음(CP) 등 1천800억원 규모의 부채가 만기도래한다"며 "23일부터 27일까지 카드 결제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부채 상환에 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현재 자회사인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 해결을 위해 특정 금전신탁을 통한 카드채 판매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카드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을 경우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는 이에 대해 "노사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어야지 고객을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하면서 "사측과 외환은행은 노조와 대화에 나설 의지조차도 보이지 않은채 파업 철회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드사 부실 책임을 노조원에게 떠넘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연 말까지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병행하고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외환카드 노사, 외환은 행, 고객 모두가 피해를 입는 만큼 한발씩 양보하는 성숙된 자세로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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