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21주년 기념으로 처음 남편과 배낭 여행겸 느긋한 마음으로 쉴겸 공기 맑고 깨끗한 경주 불국사에 들렀다. 천년의 사적지이며 우리나라의 보물이 있는 곳을 처음으로 들러 마음 부풀었다.
그리고 참 좋았다. 그런데 두가지의 바램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됐다.
첫째 토암산 석굴암을 기대에 차서 올라갔는데 불국사에서 요금 받고 또 거기서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건 요금을 내고 들어 갔는데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고 하면서 유리로 막아 놓았기 때문에 실루엣 현상 때문에 그 조상님들의 대작품작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3천원의 입장료라함은 적은 돈도 아닌데말이다. 거기까지 올라간 수고로움과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둘째 악덕상인들의 횡포다.
어느 음식점에서 숙박업소를 소개하겠다고 몇번 권하기에 따라 갔다. 그런데 좀 더 내려가기에 다시 올라가야 한다니까, 아침에 태워다 줄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믿고 따라가서 요금 지불하구 들어갔다. 그런데 바닥은 차고 이불은 머리카락과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다.
청소가 되지 않은 방과 열악한 세면대나 물컵 드라이어는 물론 찢어진 타올 등 요즘에도 이런데가 있나 할 정도 였다.
항의하려 했으나 주인이 없었다. 그리하여 다른 방에 가서 자는데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 귀곡산장에서 나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 그리고 아침에 태워준다는 사람이 시간이 되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북도와 경주시에서는 이런 업소를 방치하고 보호하고 있나?
제가 겪은 것이 끝이라면 괜찮으나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제보한다. 20년만에 처음으로 시간 내어 떠난 여행이 이런 오점으로 끝나는게 씁쓸했다.
경주시청에서는 빠른 조치로 이런 업소를 퇴출, 먼곳까지 가서 좋은 마음으로 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협력를 부탁 드린다.
공무원도 바쁘고 연말을 맞아 상인들도 불경기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이렇게 경주에 대한 나쁜 인상을 한번 갖고 돌아가면 다시는 관광지 경주를 찾지 않을 뿐 아니라 이웃사람 주위사람에게도 이야기를 해 결국 재정수입에도 상인들의 매출에도 악순환만 되풀이 된다.
모든 분들이 우리들의 문화유산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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