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좌절과 절망감이 최근들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30대 주부의 세자녀 동반자살 사건, 30대 기러기 아빠의 자살사건, 두 자녀를 강물에 던져 숨지게 하는 사건 등, 우리들의 삶의 일단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2백46개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업체의 74%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옮길 계획이라고 대답했고, 71%는 향후 3년내 이전하겠다고 응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문제는 우리의 현 상황이 호전되기 힘들것이라는 절망감이다.
특히 정열과 패기,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할 젊은이들중 일자리를 찾다 아예 구직을 포기한 경우 등 청년실업자가 4명중 1명꼴이라니 이 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뿐만이 아니다. 신용불량자는 갈수록 늘어 신용 기반이 무기력하게 망가지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힘든 현실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앞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이 극한 상황에 처할 경우 사회는 최소한 그 위기상황을 구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극빈자도 생명을 붙이고 살아갈수 있도록 허구한 날 정치자금을 공개하느니 않느니하며 싸울것이 아니라 딱부러지게 매듭을 지을건 짓고 새출발을 했으면 한다.
또 유별나게 극성을 부리는 집단이기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해악이 될수 있으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우선 사회지도층부터 변화된 관리능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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