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늦은 저녁 시간이었다. 커피자판기 옆에 세워둔 담배자판기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다가가 담배를 뽑아 주머니에 넣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자기 가던길을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곳 담배자판기의 주요 이용객은 청소년들이 됐다.
일반 성인들의 경우 담배를 파는 상점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담배자판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통 자판기는 주위에 상점이 없는 경우에만 사용하지만, 성인들의 입장에서는 거의 찾을 일이 없다. 문제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담배자판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뽑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캠페인은 많다. 그러나 정작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 하나 제대로 관리도 하지 못하면서 말로만 청소년 보호를 외친다고 무슨 소용인가.
무방비로 청소년에게 노출된 길거리 담배자판기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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