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혹시 단일 민족이라서 그런건가? 남이 그렇게 하면 나도 그래야 되고 앞집 옆집이 하면 나도 똑같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의 모방문화가 안닌지.
뭐 거창하게 세계화 시대라고 까지 할거야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생활이 이젠 좀 표현에서부터 개성있는 표현, 개성있는 생활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똑같이 표준말을 써야되고 그렇지 않으면 덜 고상한 사람 취급을 받아야하는 우리의 판박이식 사고를 이제는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난 경상도 사람인지라 쌀을 살로 발음 할 때가 많다. 그러면 누군가가 꼭 찝어준다. 살이 아니라 쌀이라고, 그게 바른 표현이고 표준어라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그냥 별 신경을 안 쓰다보니 그렇게 나오는 건데 난 그럴 때마다 속으로 ‘뭐 꼭 표준어를 써야만 되나?’ 반문한다. 물론 나도 학생들 앞에서라든지 공식적인 대화에서는 표준어를 쓴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그냥 사투리를 그대로 쓴다. 그게 더 정감이 있고 친근하기 때문이다.
나와 똑같지 않으면 인정해 주지 않는 그런 사고 방식, 표준어를 써야만 고상하게 보는 그런 색안경부터 벗어버리자.
이것은 바로 우리 개개인의 의식상황 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무조건 적 (敵)이거나 빨갱이라는 무서운 사고방식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무조건 나쁘고 이상한 사람이고 바보이며 병신이라는 편견에 가득찬 생각을 이제는 조금 바꾸어도 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속적인 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 사회는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