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근본 과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사교육을 제한하는데만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고액과외를 비롯한 사교육비 증가는 곧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교육현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통제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강도 높게 고액과외 단속을 벌인다 하더라도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절대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사교육을 옹호할 의도는 없지만, 오늘과 같이 왜곡된 교육현장의 책임이 마치 사교육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한 우리의 교육은 언제나 혼돈상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교육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공교육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를 보낸다고 생각하는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의 강사들 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믿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학교 교육은 점수를 올리는데만 몰두하지 않고 인성교육과 같이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유익한 부문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 대학을 향해 일체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점수에 목을 매고, 유능하다는 사교육 서비스를 찾아 몰려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무슨 논리로 비난할 수 있겠는가. 고액과외와 문제있는 사교육을 바로잡는 지름길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