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역구 의원 가운데 대구 북구갑의 박승국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이명규 전 북구청장을 단수 우세후보로 발표하자 박 의원측이 즉각 재심 신청을 하는 등 반발했다.
박 의원측은 “의정활동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조금 우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구청장직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구민들에게 신의를 저버린 사람을 우세후보로 결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 수성구을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세환 의원(전국구)도 재심을 요구했으나 기각됐었다. 박 의원은 최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이들 현역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지역은 지금까지 11개 선거구 중 서구(강재섭 의원), 달서구을(이해봉 의원), 북구을(안택수 의원), 달성군(박근혜 의원), 수성구을(주호영 변호사), 북구갑(이명구 전 구청장) 등 6곳에 대해 단수 후보를 결정했다.
경북지역은 16개 선거구 가운데 9곳이 단수 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경산·청도, 영천 등에서 공천탈락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수년간 지역에서 활동해온 출마예정자들을 배제하고 수도권에서 살던 출향인사들을 공천해 낙하산 공천, 사천(私薦) 논란을 빚고 있다.
경산·청도지역에 최경환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단수 우세후보로 발표되자 정한태 용암온천 회장, 조건호 변호사, 최병국 전 경찰청 기획담당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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