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스캐너를 이용한 10만원권 위조수표가 포항·경주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 5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모수퍼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양담배 2보루(4만6천원)을 산 뒤 10만원권 수표를 제출하고 거스름돈 5만4천원을 받아갔다는 것.
이 수표는 경주모농협에서 발행한 10만원권 수표로서 컴퓨터 스캐너로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담배를 구입하고 5분뒤 또 인근 P빵가게에서도 1만7천원상당의 빵을 구입한 뒤 10만원권 위조수표를 제출, 거스름돈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일에도 포항시 남구 해도동과 대도동 일대 수퍼를 돌며 모두 10만원권 4장의 수표를 사용하는 등 대 담성까지 보였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6시에서 7시사이에 경주시 노서동 수퍼 2곳에서도 2장의 10만원권 위조수표로 담배 등을 구입한 뒤 거스름 돈을 받아간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틀 동안 포항·경주지역에서 발견된 5장의 10만원권 수표가 모두 경주 모농협에서 발행한 것인데다 일련번호(거라 21653559)도 같아 동일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용의자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수표에 이서된 이름과 주소를 근거로 용의자 수사에 나섰으나 주소가 엉터리 였던 것으로 드러났고, 포항시 남구 모주유소에서 발견된 수표사용자를 추적했으나 모수퍼주인이 담배를 판 뒤 받은 수표 임이 확인돼 피해자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 수표가 컴퓨터 스캐너로 정교하게 위조돼 육안 구별이 어려운 데다 하룻새 집중적으로 사용한 점 등으로 미뤄 이같은 수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포항남부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경주경찰서와 공조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19, 20일 이틀동안 포항·경주지역에서 발견된 수표가 모두 동일한 수표를 위조한 것인 데다 피해자 조사결과 30대 초반의 남자가 물건을 사갔다”고 진술해 동일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유통경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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