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의 야생동물 이야기 -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세계적인 동물문학가이자 박물학자였던 어니스트 톰슨시튼(1860-1946)은 뛰어난 관찰자였다. 그는 캐나다의 삼림에 묻혀 살며 인디언의 권리와 멸종의 위험에 처한 동물종의 보호를 주장한 자연주의자이기도 했다.
60권에 이르는 시튼의 저서들은 야생의 세계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해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동시에 출간된 ‘위대한 늑대들’’표범을 사랑한 군인’’다시 야생으로’(지호 刊)는 야생의 세계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시튼의 후기작들이다.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회색곰 왑의 삶’ ‘뒷골목 고양이’에 이은 ‘시튼의 야생동물 이야기’ 시리즈 4~6권.
시튼은 평생 ‘검은 늑대(Black Wolf)’라는 이름과 늑대 발자국 사인을 고집했을 정도로 늑대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
‘위대한 늑대들’은 지혜롭고 강한 늑대들의 이야기로, 역사에 등장했던 식인 늑대부터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적인 늑대까지 다양한 늑대의 모습을 전한다.
또한 옛날에는 “인간위에 군림”했던 늑대가 학습을 통해 점차 총을 든 인간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존재로 변화해왔음을 보여준다.
‘표범을 사랑한 군인’은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경계가 무의미함을 담은 책이다.
시튼은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도 인간처럼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 강한 적에게 맞서는 용기, 모성애, 동족애 등은 오히려 인간을 능가할 정도.
이어 ‘다시 야생으로’는 인간에게 사로잡혔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들의 이야기 7편을 싣고 있다.
시튼은 야생에선 “힘이 아닌 지혜가 이들을 이끈다”며 동물들이 길들여진 삶을 버리고 야생으로 가야 하는 것은 그곳에 ‘온전한 삶’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튼은 갖가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지혜로 가득한 야생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세상을 사람의 감정과 짐승의 본능이라는 둘만으로 나누어 보려는 사람들이여, 그대는 아직 진실의 샘을 얼마 길어보지도 못했다..나는 그대들이 밤낮으로 일어나는 영적 교감에서 나오는 엄청난 무언가를 배우기를 바란다”
△위대한 늑대들(이한중 옮김) 248쪽 △표범을 사랑한 군인(이한중 옮김) 208쪽 △다시 야생으로(장석봉 옮김)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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