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희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1회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최희섭은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2호 아치를 그린 이후 사흘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주전 1루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선발로 출전한 최희섭은 미겔 카브레라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던 1회말 2사에서 주자 2명을 놓고 볼티모어의 로드리고 로페스(28)로부터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이 홈런을 뺏은 로페스는 빠른 볼 보다는 다양한 볼 배합과 위력적인 슬러브로 타자를 요리하는 기교파 투수로 지난해에는 7승10패(방어율 5.82)로 다소 부진했지만 2002년에는15승9패(방어율 3.57)를 기록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 제2선발을 노리고 있는 투수.
이날 2타수 1안타를 친 최희섭은 시범경기 통산 30타수 9안타(0.300), 3홈런, 8타점으로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최희섭은 또 지난해 2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쳤던데 비해 올해는 11경기만에 3개의 홈런을 쳐 장거리 타자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루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데릭 리(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됐던 최희섭은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AP통신은 "그(최희섭)가 미트를 펼치면 18인치 프라이팬을 보는 것 같다"는 선발 투수 칼 파바노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날 경기에서도 2차례의 호수비를 보여줬다며 최희섭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말린스의 잭 맥키언 감독도 "최희섭이 팀 동료들과 친해지고 팀 분위기에도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의 방망이와 수비 솜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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