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나자프 유력, 시기도 6월말이후 전망

정부는 당초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주둔 예정지였던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치안상황이 최근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해 파병지역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남부지역으로 옮기기로 미국과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키로 예정됐던 자이툰부대의 파병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파병이 당초 일정보다 한달 이상 늦춰질 것으로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9일 김장수(중장) 합참 작전본부장과 황의돈(소장)자이툰부대 사단장이 16일 바그다드에서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과 만나 한국군 주둔지 변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수니삼각지역에 대한 공세강화로 저항세력이 몰려들고 있는 키르쿠크에서 자이툰부대와 함께 주둔,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공동으로 펼치자고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전본부장은 국회를 통과한 한국군의 파병동의안에는 자이툰부대의임무가평화재건지원이기 때문에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펼칠 수 없으며 공동주둔할 경우한국군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미국측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공동작전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키르쿠크보다 치안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라크 중남부 지역으로 자이툰부대를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고 김본부장은이를 수용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말했다.
미군이 자이툰부대 주둔지 변경을 요구한 것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격화되고종족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키르쿠크에서 평화재건지원 위주로인력과장비가편성된 한국군의 주둔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자이툰부대의 파병지역 변경과 관련해 6월 본국으로 철수할 예정인 스페인군이 현재 맡고 있는 나자프를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자프는 키르쿠크에 비해 면적이 좁고 치안상황이 비교적 안전한데다 서희제마 부대 주둔지와 인접해 자이툰부대의 민사작전을 펼치는 데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이툰부대의 주둔 예정지가 나자프로 옮겨갈 경우 추가파병일정은6월말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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