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한국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한국인들의 문제이며 한국의 헌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대구대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한국의정치적 변동에도 불구 미국은 한국과 계속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양국의 공동 관심사를 잘 처리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민들은 현재의 복잡한 정치적 문제를 잘 해결해 확실한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이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으며 더이상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한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또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파병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주권국가로서 한국의 주체적인 결정이지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권리 뿐 아니라 의무도 뒤따르는 국제사회의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한국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해 "미국 건국초기 제퍼슨과 아담스 두 사람이 서로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갈등을 빚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해결했듯이 현재 한·미 양국의서로 다른 입장과 상황도 이처럼 대화를 통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이재규 대구대 총장을 비롯해 대구대 교수와 학생,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강연 시작전 일부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서주한미군 범죄와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를 하기도 했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후 6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산학경영기술연구원과 대구발전동우회가 여는 세미나에도 참석해 '한·미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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